한진중공업은 지난해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총파업이라는 강경한 움직임으로 대응하는 등 피 말리는 전쟁을 이어갔다. 사실 그동안 노측의 총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는 영도조선소를 죽음의 공장으로 몰아가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하는 등 회생불능 가능성까지 비추며 치명적인 경제손실을 불러 왔다.

그동안 사측은 사측대로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노동자들은 가족들의 생존을 감수해가며 대립, 이들의 평행선 입장을 지켜보는 모든 부산시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깊은 통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난 27일 한진중공업 노사는 합의를 통해 190일간 기나긴 싸움에 쉼표를 찍으며 부산의 시민단체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비록 아직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는 완전한 노사화합의 타결은 아니라고는 해도 반갑고 다행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그간의 노사 반목과 대결 구도는 회사 장래에 악영향을 끼치고,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야기하며, 부산 경제는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갉아먹는다는 경험을 깊이 세기며, 그동안 뜨거운 관심으로 지켜 봐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임을 깨닫고, 완전한 타결을 통한 조속한 정상화에 온 힘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6월 28일

25개부산여성NGO연합회 외 부산을 대표하는 시민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