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서승환(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새누리당 김정훈(왼쪽 두 번째) 의원, 조성제(〃 첫 번째) 부산상의 회장, 서의택 (〃 세 번째) 김해공항가덕이전추진단 공동대표, 조정희(〃 네 번째) 부산주부클럽 회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동남권 신공항 추진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5개 시·도 합의 요구는 고수
- 부산시 오늘 수용여부 결정
국토교통부 서승환 장관이 12일 동남권 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수요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타당성조사(입지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입지조사를 하겠다던 방침을 고수하다 하루 만에 '입지조사 전제 수요조사'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지역 민·관·정은 국토부의 입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13일 오전 롯데호텔부산에서 공동 대책회의를 가진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겹겹이 꼬여 있는 신공항 추진 국면의 첫 매듭이 풀릴지 주목된다.
서 장관은 이날 부산 정치권·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과 가진 국회 간담회에서 "수요조사와 별개로 타당성조사는 반드시 하겠다"며 "내년도 예산도 반드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 장관은 수요조사 후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입지조사가 무산될 것에 대한 부산 측 우려에 대해 "내년 6, 7월께 수요조사가 끝나기 훨씬 전에 입지 타당성조사를 위한 준비에 착수해 끝나는 대로 바로 타당성조사에 들어가 2년 내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타당성조사 준비를 수요조사 완료 전에 끝내 수요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타당성조사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요·입지조사 병행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하며 "정부는 어떤 예단도 갖고 있지 않으며 시간을 끌 생각이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수요조사를 비롯한 신공항 건설을 위한 모든 단계에 앞서 5개 시·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이진복(새누리당 부산 동래) 의원의 신공항 질문에 대해 "수요조사가 안 나오면 (신공항을) 덮겠다는 뜻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의 제안에 대해 수요·입지조사 병행을 요구해온 부산 민·관·정은 미흡하지만 진전된 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수용 여부는 13일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입장이 장차관 등 발언 주체와 시기에 따라 달라진 것을 고려해 진의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의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지역 시민사회단체, 새누리당 김정훈·김도읍·이헌승 의원 등이 참석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오늘 입장은 기존과 비교하면 한 발 진전된 것으로 신공항 추진을 위한 긍정적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시 입장은 신공항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여러 분야 인사들의 의견을 모은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도 이날 김석조(부산시의회 의장)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과의 면담에서 "부산시민들의 바람대로 신공항 수요조사와 입지조사가 함께 이뤄지도록 측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